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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들은 더 많은 나이를 먹고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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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와 영상, 그 힘의 차이 별일없이산다
















백야행-
책을 읽지 않아서, 사실 내용도 잘 몰랐지만,
'그냥'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그냥-을 조금 풀어서 이야기한다면,
나는 손예진이 좋고, 한석규에 대한 어떤 믿음이 있다.
(아마 다른 영화가 또 나온다고 해도, 두 배우가 나온다면 나는 또 '그냥' 보고 싶어질 거다)
거기에 더해 '백야행'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내용을 미리 알고 싶단 마음도 별로 없었기에,
극장에 가서야 팜플렛을 통해 내용을 대~충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남들이 말하길)조금 길었다는 135분의 시작.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해서 궁금했고,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반전이 있어서, 꽤나 놀랐다.
(이제 개봉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으니, 스토리 소개는 생략!)

서로를 지켜주려던 어린시절의 따뜻한 마음이
안타깝게도 무서운 현실과 맞닥뜨려 가슴 아픈 운명이 되고 말았지만
그들은 결국 '진정으로 원하는 소중한 것을 지켜내려는 마음'으로, 세상의 모든 고통을 짊어진 사람들.

보고 난 뒤, 한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무엇을, 어디까지 해줘야 하고, 어느 부분까지 용납해야 하는가.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는 '무조건'이라는 조건이 늘 뒤따라야 하는 걸까. 아니, 뒤따를 수 있는 걸까.


무수한 생각들을 뒤로 하고, 갑자기 '책도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검색을 통해 몇 개의 글을 읽었는데,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책보다 약한 영화', '책, 일드보다 캐릭터가 너무 약하다'라는 평이었다.

역시 책의 재미를 뛰어넘는 영화가 나오긴 힘든가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몇 년 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고 나오며, "책이 훨씬 재밌잖아!"라고 말했던 내가 생각났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생각을 했다.
'왜 책이 더 재미있을까? 분명 읽는 것보다 보는 게 더 쉽고, 재미있는데 말이지'

결국은, 생각의 힘인 것 같다.
글로 읽으면 상상할 수 있는 장면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그 속에서 키워낼 수 있는 꺼리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문자'의 힘은 늘 강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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